[기획]K-산업, 관세폭탄 피해 최소화...공장이전·감산 등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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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산업, 관세폭탄 피해 최소화...공장이전·감산 등 해법 찾기
  • 정경화 기자
  • 승인 2025.03.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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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시행을 예고했던 신규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초비상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미 수출기지로 활용했던 기업들은 이번 관세 정책 시행으로 상당 부분 피해가 불가피해 생산기지 설립·이전과 감산 등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 중 25개 그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총 201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68개), 현대차그룹(28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전자·오디오 제품 생산은 물론 태양광, 풍력,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를 통해 완성차 생산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생산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강화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예측이 나온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만일 관세 인상으로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한다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생산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이뤄지던 세탁기 생산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옮기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TV나 냉장고 등에 대해서는 멕시코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 현대자동차·기아 등에 공급하던 포스코는 미국 내 고로 또는 전기로 설비를 갖춘 철강 공장을 짓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자동차 관세 부과는 한 달 연기하기로 발표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업계는 대응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자동차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25만대를 생산하며 이중 15만여대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들 수출품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건 순식간이다. 이에 기아는 멕시코 생산 차량을 미국 외 남미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하거나, 미국 내 생산 물량을 늘려 멕시코 물량을 대신하는 방법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강 쿼터제로 연 263만톤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해 왔으나 이제 효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당초 관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보편관세 시행 유무를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무부가 한국에서 수출하는 모든 알루미늄 연선·케이블(AWC)에 총 86%의 반덤핑·상계관세를 적용하는 등, 철강 관세가 예외 없이 실제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철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는 이미 취임 전부터 예고돼 왔던 터라 각 철강사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원가 구조 혁신을 위한 ‘CI2030(Cost Innovation 2030)' 프로젝트를 중점 과제로 정하고 원재료 고정비와 정비비, 작업 협력비를 대폭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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