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호가만 ‘3억 원’… 토허제 이후 강남 일대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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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호가만 ‘3억 원’… 토허제 이후 강남 일대 부동산 들썩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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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대·청 주변 가격 상승 키 맞추기 등 우려
지난 12일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발표 직후 잠삼대청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2일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발표 직후 잠삼대청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을 해제하자 일명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이라 불리는 주요 아파트 호가가 3억 원 가까이 오르며 강남 일대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잠실 일대 대장아파트 호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토허제 제외 지역이었던 신천동과 강남4구로 꼽히는 강동구 고덕동 등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시 토허제 해제 발표 후 급매가 팔리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강남 3구(서초·송파·강남)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24억5139만 원으로 해제 전인 1일부터 11일(22억6969만 원) 대비 8% 올랐다. 반면 나머지 22개구 평균 거래가격은 9억1859만 원으로 2642만 원(2.6%) 하락했다. 서울 전체 평균 거래가는 11억1828만 원으로 1773만 원(1.6%) 줄었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토허제 조정 및 해제에 대한 심의를 열어 △잠실 △삼성 △대치 △청담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중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아파트 1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한 토허제 지정을 해제했다. 아파트 단지 기준 305곳 중 291곳으로 국토부가 지정한 용산 철도정비창(72만㎡) 포함 면적만 총 6525만㎡에 달한다.

해당 발표 직후 송파구 잠실동 대장단지로 여겨지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잠실동 일원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대장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리센츠 전용면적 85㎡는 최근 31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매물은 올해 초 26억 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28억 원을 찍은 뒤 다시금 3억 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 13일 계약 신고를 마친 트리지움 전용 85㎡는 2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25일 대비 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계약 후 30일 이내 실거래가가 집계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이후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5㎡의 경우 지난 13일 40억 원가량에 거래되며 작년 9월 35억1000만 원 대비 5억 원 가까이 올랐다. 대치동 일원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7㎡는 지난 14일 28억 원에 판매된 뒤 현재 30억 원가량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규제 해제로 실거주와 투자수요가 늘어 당분간 상승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삼·대·청 가격 상승에 따라 인근 지역의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권에서는 신축 단지 위주로 회소성이 두드러지며 상승세가 나타났고 이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라며 “올해 중순엔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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