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활성화 및 해외 수출 다양화까지 고심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우자조금)는 27일 한우의 균등한 소비를 위해 서울에서 ‘한우자조금 X MEAT(MEET) UP’ 시식회와 함께 ‘우(牛)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을 열었다.
우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은 한우 정육 및 부산물과 암소고기 소비 촉진을 통해 한우의 균등한 소비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소비 침체, 한우가격 하락, 한우법 제정 불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우업계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다.
최근 한우 농가는 도매가격 하락, 생산비 증가 등의 악재가 겹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1만6715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21.1% 내렸지만, 지난해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당 578원으로 2020년보다 40.3% 올랐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들었는데 출하 물량은 많아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소고기 수입량은 48만1780t에서 2021년 50만4833t, 2022년 50만7337t으로 증가했다. 한-미FTA 관세 인하 계획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대다수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면 한우 값은 더욱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우자조금은 우리 소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특별한 날 아주 비싼 부위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소비할 수 있도록 균등한 소비를 도모하기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날 한우자조금 X MEAT UP에서는 한우자조금이 언론사와 소비자단체, 한우 수입 바이어 등을 초청해 거세우와 미경산 암소의 블라인드 시식회가 시행됐다. 거세우는 마블링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을 자랑하고, 미경산 암소는 풍부한 육향과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알려져있다.

한우 명예홍보대사 윤원석 셰프가 1+ 등급의 거세우와 미경산 암소 채끝살을 커팅해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2등급 앞다리살로는 뚝배기불고기를 만들어 블라인드 테스트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시식해보면서 A(미경산 암소)가 육질이 연하고 감칠맛이 도는 반면 B(거세우)는 고소한 고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이동활 한우자조금위원장는 이번 시식회에서 “한우 암소와 거세우가 모두 고유한 맛과 특성, 우수성을 가지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개인 선호와 취향에 따라 섭취할 때 한우를 가장 맛있게 즐기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등급과 부위로 시식회를 하는 것도 좋지만, 국민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2등급 고기와 1+등급 고기를 선정했다”며 “우리 한우는 대구 경남지역에서 2+ 소고기 정육이 1㎏ 당 9만원에 형성이 돼 있는데, 서울로만 오면 20만원이 넘는다. 우수한 한우를 좋은 가격에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정리가 필요하다”고 유통 가격을 꼬집었다.
이 날 행사에는 일품한우 김치영 대표, 홍콩에서 한우를 수입 판매하공 lT는 한인홍 임재화 대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한우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쏘굿케이 올리비아리 대표 등이 참석해 한우 소비 촉진 및 수출 활성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우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에서는 각 한우 부위의 특장점 및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활용이 가능한 간편한 한우 요리법을 확산시키고, 전문가 자문을 통한 국민 보양식 대표 레시피를 개발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우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원료육 차액을 지원하는 등 한우자조금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